두꺼운 종이에 가득찬 활자, 책값이 아깝지 않았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하에 있던 시절을 잊지 못하듯이 유럽 사람들도 중세유럽인구의 반을 사라지게 한 페스트와 나치 사건이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이 두가지 역사적 사실은 유럽인이 지은 영화와 책에 자주자주 나온다. (이점은 좀 아쉽다.. 완전 알수없는 결말에 궁금해 하다가도 귀결은 항상 나치라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행보가 보통 추리소설 속의 여주인공과 달라 흥미로웠다.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란 제목은 스웨덴 원서와 더 가까운 제목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어 제목으로는 리스베트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며 뭔가 삼부작에 알맞게 지어졌다. (영화도 삼부작 하기 쉽게..) title: Girl with a Dragon Tatoo, Girl who Played with Fire, Girl who kicked the Hornet's nest 작가가 처음엔 10부작으로 기획하고 3부작까지 쓰다가 죽었다는 것을 강조하여 출판사에서는 '작가 사후 대박난 책, 마치 고흐같은 천재작가의 아이러니한 운명' 과 같이 도식화된 냄새를 풍기며 마케팅하고 있다. 참 안타깝다.. 항상 책을 시나리오로 영화화된 작품이 나오면 어떤 미디어가 더 재밌었는가- 를 비교하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답에 책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책을 잘보진 않고 영화를 더 많이 보는, 그런 시대에 사는 사람 중 한명으로 이 질문은 항상 뭔가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책이 더 재밌겠지만 이미 2009년도에 스웨덴에서 영화로 제작한 듯하다. 나도 위의 모습으로 리스베트를 상상하며 읽었다. 나도 가끔 저런 친구가 한명 있었으면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지금 나 역시 리스베트 같은 친구가 하나 있었으면 한다. (물론 그녀의 성격상 나를 좋아하지않겠지만ㅋㅋ) 현재 헐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되고 있다. 감독은 세븐을 만들었던 스릴러 전문가 데이빗 핀처, 영화원제는 The Girl With The Dragon Tattoo, 2011 로 영어원서와 같다. '악마와 맞설자는 악마밖에 없다'는 캐치프레이즈 하에 사랑스러운 리스베트는 악마가 되었다..흑.. '소셜네트워크'에서 매력을 캐치했는지, 데이빗 린치는 루니 마라 라는 여배우를 리스베트로 정했다. 그러나 악마 리스베트 치고는 좀 약해보이는데.. 옆모습은 레옹의 마틸다를 연기했던 나탈리 포트만을 연상시킨다. (그래, 마틸다도 약간은 이런 캐릭터였어! 나약한 피해자이지만 강한 가해자가 되길 꿈꿨던 그런 여캐릭) 이 85년생 아가씨는 2010년도에 나이트메어에도 나왔던데.. 스릴러&공포에 질린 연기를 잘하는 여배우인가.. 소셜 네트워크와 나이트메어(이런 영화 무척 싫어함 ㅠㅠ)를 보지 못한 나로서는 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가해자(알고보면 범인을 그녀가 때려잡은거나 진배없다는..스포일러를 담당하며..)인 그녀를 어떻게 연기할지 기대된다. (해당 사이트 http://www.millennium2012.co.kr )이 영화의 흥행에 따라 3부작을 기대할 수 있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