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꼬마와 공동육아방에 갔는데 새로운 책이 있었다.
제목은 프레드릭.
직접 그린게 아니라 오려 붙여 그린 질감(?)의 동화.
주인공은 눈을 반만 뜨고 졸고 있거나 자고 있는.. 프레드릭.
읽다보니 개미와 베짱이 인가..
저 친구 쥐들이 재 겨울에 쫓아내나.. 뭐여 이건 작가 이름이 레오 리오니? 유럽판 개미와 베짱이인가..
뭐하냐는 친구들의 물음에 색깔을 모은다는 둥.. 이야기를 모은다는 둥..
하지만 겨울이 되자 모아놓은 음식도 떨어지고..그들은 기운도 떨어지고.. 그렇게 음울한 겨울날을 보내고 있을 때
프레드릭의 진가가 발견된다.
그가 일년 내 모았던 햇살과 색깔, 그리고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펼친다.
프레드릭, 넌 시인이야! 라는 칭찬에
부끄러워하며 "나도 알아" 라고 말하는 프레드릭을 보며
일년 내내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성있는 일을 해야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인생엔
게을러 보이지만 살면서 예술가의 감성이 필요한 나날들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모두 글을 읽고 쓰지만 작가는 몇 명 되지 않는 것처럼..
춥고 긴 겨울, 그 힘든 나날을 보내는 친구들에게 햇살과 색깔과 이야기로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시인 프레드릭의 삶이 엄청 부러운 순간이었다.
물론 우리 꼬마는 읽다 도망갔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