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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6개월 정도 남겨둔 랜디 포시 교수가 마지막 강의를 통해 어릴 적 꿈을 진짜로 이루는 방법 자신의 어린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전한 책이다. 시한부 선고를 받고 체력적으로 힘든 화학요법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속에서 집필하고 있으나 글을 읽는 내내 유쾌해 보이는 랜디. 책에는 강의 때 사용한 슬라이드와 사진들이 몇 장 담겨 있다. 그래서 강당안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랜디는 죽기전에 어릴 적 꿈들과 자신이 이루어낸 것을 나열하면서 그 방법에 대해 부담없이 이야기해준다.

 무중력상태에 있어보기
 NFL 선수 되기
 [세계백과사전]에 내가 쓴 항목 등재하기
 커크 선장 되기
봉제 동물인형 따기
디즈니의 이매지니어 되기


 어릴 적 자신의 방 벽지에 그림을 그리도록 허락해준 부모님의 이야기, 그레이엄 코치를 통해 자신이 교수로서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를 배운것, 좋아하던 스타트랙의 커크 선장을 통해 배울 수 있었던 리더십, 자신이 잘난 척 하는 학생임을 알게 해준 '네덜란드 삼촌' 앤디 교수와 그 것을 받아들인 랜디. 재이에게 구혼하면서 '장벽에는 다 이유가 있다. 장벽은 우리가 무엇을 얼마나 절실하게 원하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라고 충고해주는 랜디. 50년 동안 단 한번도 말씀하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훈장을 통해 알게 된 진정한 희생과 겸손의 힘의 의미.

그 밖에 나에게 도움이 된 부분은 한정된 시간과 시간관리 대한 부분이다. 

시간은 명쾌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마치 돈 처럼.
계획은 늘 바뀔 수 잇지만, 단 분명할 때만 바꿔라.
스스로에게 물어라. 옳은 일에 시간을 쓰고 있는가?
체계적인 파일 시스템을 만들어라.
전화를 사용하기 전 다시 생각해봐라.
위임해라.
제대로 쉬어라.

시간은 당신이 가진 전부다. 그리고 당신은 언젠가, 생각보다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의 인생을 사는 방법>섹션에서
그는 "옆에 앉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라고 말한다.

정중하게 사람들을 대해라.
 공통점을 찾아라,
최적의 만남 조건을 만들어라,
모두가 이야기하게 해라.
문앞에서 나를 버려라.
서로를 칭찬해라,
대안을 내놓으려면 질문 형식으로 해라


"만약 첫 번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다시 시도해라. 진부한 말이지만.
 너를 데리고 간 사람과 춤추어라,
행운이란 준비가 기회를 만날 때 생기는 것이다.
(이말은 B.C. 5년에 태어난 로마의 철학자 세네카가 한 말이다. 앞으로 적어도 2000년은 더 반복할 만한 가치가 있다)
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든, 당신이 옳다.
그것말고는 링컨 부인, 연극은 어떠셨습니까?
(작은 문제에 연연하지 말고 큰 문제를 생각해보라는 뜻)


"첫 번째 펭귄이 되어라"

이 부분은 내가 가장 인상을 받은 섹션이다. 경험에 대한 이런 정의는 시한부 인생의 사람들만 할수 있는 것이지 싶다.

랜디의 수업을 듣는 학생 팀들 중 결국 목표에는 실패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나 새로운 테크놀로지를 시도해 승부수를 띄운 팀에게 수상의 영예로서 펭귄 인형을 주었다. 빛나는 실패에 주는 상이었고 과감한 사고와 대담한 상상력을 격려하는 상이다. 적이 은밀하게 잠복해 있을지도 모르는 물속으로 뛰어들어야 할 때 반드시 어느 하나는 첫 번째 펭귄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서 착안.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미래에 다가올 실패를 피하는 방법을 안다. 성공가도만 달린 사람은 뜻하지 않은 모든 위험들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경험이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얻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경험은 당신이 가진 것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이다.

"무성의한 사과는 아예 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이 파트에서는 사회생활을 포함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있어서의 소통을 배울 수 있었다. 남들에게 싫은 소리를 절대 하지 못하는 나는 억지로라도 랜디식의 적절한 사과를 하는 편이다...(자랑이냐;) 지난 1년 이곳에서 근무하면서 모 선생과 있었던 말다툼 후 내가 그에게 듣고 싶었던 사과를 랜디의 글을 통해 받았기에 인상적인가 싶다.-_ -;;
 
두가지의 전형적인 나쁜 사과의 예

1) "내가 한 일로 상처 받게 해서 미안해."
(감정적인 위안을 주고자 하는 시도지만, 그 상처에 어떤 약도 바르고 싶지 않은게 분명해 보인다. )
2) 내가 한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렇지만 너도 네가 한 일에 대해 나에게 사과를 할 필요가 있어."
(이것은 사과를 하는게 아니다. 사과를 하라고 몰아붙이는 것이다.)

적절한 사과는 다음의 세가지를 포함한다.

1)내가 한 일은 잘못됐어.
2)너에게 상처를 준 점 미안하게 생각해.
3) 내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사과를 받지 않는 상대를 만난 경우, 친절한 랜디는 질문까지도 대답해준다. "저는 성심껏 사과를 했는데 그런데도 만약 상대방이 사과를 받지 않으면요? "그건 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그러니 거기에 연연하지마."
상대방이 당신에게 사과를 할 감정적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니 인내해라.


이 책을 2009년의 첫번째 독서로 삼게 된 것은 정말 잘 된 일이었다. (물론 우연이었다. 나는 이 책을 12월 말에 천개의 찬란한 태양과 함께 빌렸었다..)
처세술에 대한 책에 대해 진부하다, 인위적이다, 라는 편견을 갖고 있는 나에게 교수님의 강의를 듣는듯한 이 책을 1월의 스타트로서 잘 끊은셈이다. 

나이가 먹을 수록 간접 경험에 대한 불신감이 생기고 있는 요즘, 이 책을 읽다 문득 그런 생각 -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게 된다고 하는데 간접경험도 경험에 넣을 수 있을까라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땐 책을 통해 무엇이든 다 상상하여 될 수 있다고 믿었지만, 게다가 요새는 인터넷에 검색만 하면 백과사전보다 더 자세하게 나오는 시대지만, 현재 전혀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뭐든지 직접 해봐야, 닥쳐봐야, 겪어봐야 안다는 게 나의 지론이되어버렸다... (무언가 슬프다만;) 음 이야기가 또 딴데로 샜다. 객관적으로, 이 책의 저자는 교수이고, 교수는 사회란 곳을 약간은 벗어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는 것. 어쩌면 그래서 더 현실과 한발짝 떨어져서 이론적으로 꿈을 이루는 방법을 제시했을 뿐이고, 그것이 낙관적이고 재미있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랜디 포시의 시한부적 상황과 결합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을 것이라는 그런 생각. 그래서 내가 싫어하는 진부하고 인위적인 처세술 관련 책이 여전히 더욱 현실과 밀착 되어 있는 책이라는 그런 슬픈 이야기다;;;    


그리고





랜디 포시는 2008년 7월 10일 사망했다.




in Pittsburgh for professor Randy Pausch. Pausch whose "last lecture" became an Internet sensation has been remembered for urging people to do more than they thought they could and to have fun doing it. He died of cancer in July, 10 months after giving the lecture that touched millions of people worldwide. During his last lecture, Pausch said, "You just have to decide if you're a Tigger or an Eeyore. I think I'm clear where I stand on the great Tigger/Eeyore debate. Never lose the childlike wonder. It's just too important. It's what drives us.(나는 재미를 좋는 티거인가 , 아니면 엉덩이가 무거운 이요르인가? 우리는 반드시 결정해야 한다. 한쪽을 골라라. 위대한 티거/이요르 토론에서 내가 어느쪽인지는 분명한 것 같다.)" (AP Photo/Gene J. Pusk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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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거의 삶을 선택한 랜디와 함께하는 강의를 보여주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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