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집 "내 마음이 편해지는 시"
젊은 시절, 서부영화의 히어로 연기로 인기를 끈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노장감독이 되어 만든 영화 "밀리언달러베이비(2004)"를 기억하시나요? 여성복서의 꿈은 있으나 가난하여 음식점 서빙을 하며 남은 음식을 몰래 먹던 주인공과 그 코치(모건 프리먼)의 이야기입니다. 복서로 승승장구하다가 한 시합으로 인해 식물인간이 되고 마는데 여기서 부터는 그녀의 안락사의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죽을 권리라는 것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죠. 이 작품에서 예이츠의 하늘의 옷감 시가 나온답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이 시가 너무 맘에 쏙 들어서 당시에 외우곤 했습니다.
이퀼리브리엄(2002)이라는 영화에도 나오더라구요. 이 영화는 작년에 ocn에서 봤어요.(제가 이런 장르는 좋아하지 않아서 -ㅁ-) 아니 정확하게는 보다가 말았지만 처음 부분에 감정을 잃은 채 살아가는 사회에서 문학, 예술, 음악과 같은 시집이나 그림을 소지하면 사형을 당하는 신기한 나라에서 한 남자가 예이츠의 시집을 읽다가 죽는 장면이 초반에 나온답니다.
William Butler yeats - He wishs for the cloths of heaven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the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수놓아진 아름다운 하늘의 비단이 있다면,
어둠과 빛, 그리고 어스름으로 물들인 푸르며 희뿌연, 어두운 비단이 있다면,
그 비단을 당신의 발 아래에 펼쳐 둘텐데.
나는 가난해서 가진 것은 나의 꿈뿐이예요.
그래서 비단 대신 나의 꿈을 당신의 발 아래에 둘게요.
사뿐히 밟아주세요. 당신이 나의 꿈을 즈려밟아 주세요.
제가 정말 좋아했던 부분은 2단이예요.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너무 가난해서 가진 것은 꿈뿐이예요. 저도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기에 마음을 애리며 읽었던 아름다운 시였답니다.
하늘의 색을 시의 언어로 서투르게 표현하려 한 것도 좋았어요.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the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파란색, 희뿌연색, 어두운색, 어둠과 빛, 그리고 반만 빛 ㅋㅋㅋㅋ 참 직역하기 뭐하지만 어쨌든. 이 부분 때문에 지은이가 소박해보여 2연에 나는 가난해서 가진 것이 나의 꿈뿐이예요 라는 부분을 읽었을 때 뭔가 성냥팔이소년 느낌의 지은이로 보입니다. 그는 줄 것이 없지만, 그래서 나의 꿈을 대신 밟도록 할 뿐이지만,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 만큼은 가득차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죠. 즉, 내가 가진 것은 꿈뿐일 정도로 가난하지만, 나의 꿈은 하늘의 비단처럼 이루어지면 light,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night, 시간이 흘러 내가 가진 꿈을 잊고 살게 된다면 half-light 이겠지만 지금 내가 당신의 발 밑에 나의 꿈을 깔고 있는 이 순간만큼은 나의 꿈은 하늘의 비단처럼 아름다우니 부디 즈려밟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