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였던가, 어머니께서 남자들두 곰보다는 여우를 좋아한다며 여우처럼 살라고 말씀하셨었다.
웬지 곰은 착하고 여우는 남 이용 해먹는 이미지 였기 때문에
착한 아이 컴플렉스에 빠져 있는 나에게 '여우가 되라'는 조언은 정말 충격처럼 다가왔다.
근데 요 근래 회사생활하면서
"이래서 여우가 되어야 하는구나"를 슬슬 깨닫게 되어간다.(아직도 현재진행형)
회사에 아주 영악한 남자 직원이 있는데
그 인간이 자꾸 나에게 어머니의 조언을 떠올리게 한다.
나름 회사사람들(특히 여직원들)에게 인기 있는 캐릭터인데
난 왤케 약아 빠진 인간으로 보이지....
그동안은 내가 딱히 손해 보는게 아니라서 모른척 했는데
머리굴리는 것 보고 있자면 은근히 짜증난다....
내가 정말 모른다고 생각하는 걸까 모르는 척 해주는 건데
뭐 저렇게 살다가 노총각으로 늙어죽는 팔자야 지 팔자지만
아 정말 짜증난다....
난 정말 남자란 종족을 싫어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인가
일하고 있는 뒷통수를 보는 것 조차 짜증이 난다..
작년에 이어 나 왜 이러니 ㅜ ㅜ
정말 저렇게 영악한 새끼랑 상종하고 싶지 않아 ㅠ _ㅠ
구해줘 ;ㅅ;
아아 나도 과연 여우처럼 살 수 있는 것일까..
여보는 나더러 여우도, 곰도 하지 말고
고양이 하라던데...